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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드라마가 웹툰 원작이라는 걸 sns에서 확인하기 전까지 몰랐습니다. 드라마 <최애의 사원>을 보다가 문득 어딘가 낯익은 감각이 느껴졌고, 뒤늦게 대학 시절 즐겨 읽던 네이버 웹툰 <우리 오빠는 아이돌>이 원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거의 10년 만에 다시 꺼내 읽은 원작 웹툰의 전체 줄거리와, 드라마가 어떻게 이를 풀어냈는지 제 시각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줄거리 — 웹툰 원작의 전체 흐름

주인공 남다름은 아이돌 그룹 DNA의 멤버 이찬을 10년 넘게 좋아해 온 열성 팬입니다. 학창 시절 힘들었던 시기에 방송을 통해 위로받은 이후, 이찬은 단순한 아이돌을 넘어 그녀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성인이 된 다름은 이찬이 공동 창업한 패션 플랫폼 기업 아펠로에 입사하는 데 성공합니다. 다른 대기업에도 충분히 갈 수 있는 실력을 갖췄음에도, 오직 최애를 가까이에서 보겠다는 이유 하나로 회사를 선택한 겁니다.

이 작품에서 핵심적으로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성덕'입니다. 성덕이란 '성공한 덕후'의 줄임말로, 덕질(특정 대상에 대한 열렬한 팬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성취를 이뤄낸 사람을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팬심을 동력으로 삼아 현실에서도 원하는 목표를 달성한 경우입니다. 다름이 아펠로 입사에 성공한 순간이 바로 성덕의 첫 번째 챕터였던 셈이지요.

그런데 정작 입사 후 제대로 얽히게 되는 남자는 이찬이 아니라 회사 대표 강하기였습니다. 강하기는 이찬의 오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로, 무뚝뚝하고 까칠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변을 세심하게 챙기는 인물입니다. 다름은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술에 취해 강하기와 첫 마주침을 갖게 되어 강하기에게 안 좋게 보이게 되지만 이후 업무를 함께하면서 다름은 그의 츤데레적인 면모를 하나씩 발견해 나갑니다.

여기서 츤데레(ツンデレ)란 일본 서브컬처에서 유래한 캐릭터 유형으로, 겉으로는 쌀쌀맞고 퉁명스럽지만 속으로는 상대를 진심으로 아끼는 성격을 의미합니다. 강하기는 이 유형의 전형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는 장면 같은 것이 그 단적인 예입니다.

한편 SE 물산 전 직장 이력 때문에 사내에서는 다름을 산업 스파이로 의심하는 시선도 생겨납니다. 실제로 아펠로는 실시간 리뷰 기반 큐레이션(real-time review-based curation)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는 기업입니다. 여기서 큐레이션이란 방대한 데이터 중 사용자에게 맞는 정보나 상품을 선별·추천해 주는 과정을 말합니다. 강하기가 SE 물산 김 이사의 투자 제의를 단칼에 거절한 것도 이 기술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 남다름: 아이돌 이찬의 10년 팬, 아펠로 마케팅팀 입사 성공
  • 강하기: 아펠로 단독 대표, 이찬의 오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
  • 이찬: 아이돌 겸 패션 디렉터, 다름의 '최애'이자 한때 연인
  • 윤초이: 이찬의 전 여자친구, 두 사람 관계를 방해하는 인물
  • 최종 러브라인: 남다름 ♥ 강하기 (이찬과 연애 후 강하기 선택)

다름은 꿈처럼 이찬과 실제 연인이 되지만, 이찬의 전 여자친구 윤초이가 열애설을 터뜨리며 상황은 복잡해집니다. 연예인인 이찬이 공개적으로 관계를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름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호한 것은 강하기였습니다. 결국 이찬은 다름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이별을 통보하고, 다름은 강하기를 선택합니다. 두 사람은 이후 결혼까지 이르게 되며, 성은 작가의 다른 작품 <물어보는 사이>에서 다름이 임신 중인 상태로 등장해 결말 이후의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출처: 네이버 웹툰).

 

 

드라마 후기 — 원작 팬으로서 솔직한 시각

제가 직접 드라마 초반부를 보면서 느낀 건, 원작의 구조나 감정선을 상당히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펠로 입사 과정, 강하기와의 첫 마주침, SE 물산과의 갈등 구도까지 웹툰의 뼈대를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작 팬이라면 "이 장면이 이렇게 나오는구나" 하며 반가움을 느낄 지점이 꽤 많습니다.

웹툰을 드라마화하면 대개 설정을 대폭 바꾸거나 캐릭터 성격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적어도 초반부만큼은 원작의 감성을 잘 살린 편입니다. 다만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 작품을 다시 읽어보니, 소재 면에서 다소 유치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촌스럽다"고 보는 시각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느꼈으니까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담백함이 오히려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드라마 시장에는 자극적인 소재들이 넘쳐납니다. 이 드라마는 그런 장르와는 거리를 두고 있어, 가볍게 즐기기에 적합한 오피스 로맨스물로서 분명한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오피스 로맨스(office romance)란 직장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연애 서사를 가리키며, 권력 관계나 업무적 긴장감이 감정선과 교차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구조가 강하기와 다름의 관계에서 꽤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캐스팅 면에서도 이번 드라마는 꽤 잘 맞아떨어진다고 봅니다. 제 경험상 원작 팬들이 드라마화 소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바로 주인공 캐스팅인데, 최근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지안 역을 맡았던 배우 김혜준이 이번에는 발랄하고 귀여운 남다름 역을 맡았습니다. 김혜준 배우의 재발견이라고 느껴지기도 했고, snl 시절의 김혜준이 떠오르기도 했죠. 웹툰 속 다름의 생동감이 자연스럽게 겹쳐졌습니다. 강하기 역의 배우 역시 원작의 무뚝뚝한 카리스마를 잘 소화하고 있다는 평이 많습니다(출처: 네이버 엔터테인먼트).

 

이 작품을 "팬이 최애와 연애한다"는 판타지물로만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읽었습니다. 결말을 알고 나서 다시 보면, 이 이야기는 결국 덕질이라는 동력으로 시작한 한 사람이 현실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선택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마케팅 직군에서의 성장, 스파이 의혹을 뚫고 인정받는 과정, 그리고 최애 대신 실제 삶을 함께할 사람을 고르는 결말까지, 그 흐름이 단순 유치한 작품으로 치부하기엔 꽤 단단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최애의 사원 원작 웹툰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네이버 웹툰에서 <우리 오빠는 아이돌>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연재는 이미 완결된 상태이며, 성은 작가의 작품입니다. 드라마 방영 이후 조회수가 다시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원작을 먼저 보고 드라마를 보는 것도 충분히 즐거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최애의 사원 결말에서 남다름은 이찬과 강하기 중 누구를 선택하나요?

A. 원작 웹툰 기준으로 최종 러브라인은 남다름과 강하기입니다. 이찬과 실제로 연애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결국 현실에서 자신의 곁을 지켜준 강하기를 선택해 결혼까지 이르게 됩니다. 드라마가 원작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같은 결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드라마 최애의 사원, 원작을 모르고 봐도 재미있나요?

A.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웹툰을 모르더라도 오피스 로맨스 장르로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이고, 캐릭터들의 관계 설정이 직관적이라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다만 원작을 미리 읽으면 복선이나 인물 관계가 훨씬 입체적으로 보인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Q. 아펠로는 실제 존재하는 패션 브랜드인가요?

A. 아니요, 아펠로는 웹툰과 드라마 안에 등장하는 가상의 패션 플랫폼 기업입니다. 실시간 리뷰 기반 큐레이션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스타트업으로 그려지며, 드라마 속에서는 직원 82명 규모의 현실적인 중소기업으로 묘사됩니다.

 

 

결론

제 경험상 10년 전 웹툰을 다시 읽는 건 꽤 묘한 일이었습니다. 당시엔 몰입해서 읽었던 장면들이 지금 보면 다소 순진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반대로 그때는 지나쳤던 인물 간의 감정선이 오히려 더 잘 보이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최애의 사원>은 그 감성을 현재 시점으로 잘 불러온 편이라고 봅니다.

"팬이 최애 회사에 취직한다"는 설정을 가볍게 볼 수도 있고, 성덕 판타지의 재현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는 그보다 한 사람이 오랜 동경을 발판 삼아 실제 삶에서 무엇을 선택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읽었습니다. 원작을 먼저 읽고 드라마를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IMyqHkhOUV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