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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넷플릭스를 켜도 딱히 끌리는 작품이 없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구독료에 비해 볼 작품이 많지 않다는 아쉬움도 있었고, 비슷한 장르와 익숙한 배우들이 반복되는 느낌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2026년 하반기 공개 예정인 작품들을 살펴보니 오랜만에 공개일을 기다리게 만드는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오컬트 사극부터 시대극, 멜로까지 장르가 다양하다는 점이 가장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한국 드라마가 더 이상 로맨스에만 치중하지 않고 새로운 장르에 꾸준히 도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앞으로도 판타지나 미스터리 소설처럼 상상으로만 남아 있던 작품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계속 영상화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겼습니다.
01. 스캔들
공개일: 2026년 3분기 예정
출연진: 손예진, 지창욱, 나나
첫 번째 작품은 스캔들입니다.
2026년 3분기 공개 예정인 '스캔들'은 2003년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손예진과 지창욱이 주연을 맡아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손예진은 조선 최고의 요부이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조씨 부인'역으로, 배우 손예진의 첫 본격 대형 사극 도전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지창욱은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 '조원' 역을 맡아 조씨 부인과 위험한 유혹의 내기를 벌이게 됩니다. 나나는 조씨 부인과 조원 사이에서비전형적인 삼각관계의 한 축을 담당하며 극의 긴장감을 유발하는 '휘연(숙부인)' 역으로 출연합니다.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역시 손예진입니다. 손예진은 지금까지 다양한 현대극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본격적으로 사극에 출연하는 모습은 아직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선 최고의 요부라는 강렬한 캐릭터를 어떤 분위기로 표현할지 가장 궁금합니다.
또한 지창욱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위험한 사랑의 이야기 속에서 두 배우가 만들어낼 긴장감과 감정선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나나까지 합류하면서 인물들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싶습니다.
조선 시대의 화려하면서도 폐쇄적인 분위기를 넷플릭스 특유의 영상미로 어떻게 구현할지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단순한 멜로를 넘어 욕망과 질투, 소유욕이 얽힌 이야기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그려낼지 궁금합니다.
02. 이런 엿 같은 사랑
공개일: 2026년 3분기 예정
출연진: 정해인, 하영
다음으로 총 12부작 예정인 '이런 엿 같은 사랑'은 제목처럼 끈적하고 달콤한 로맨스를 예고합니다. 정해인은 전도유망한 복싱 선수였으나 조폭의 길로 들어섰다 과거를 청산하고 시골 복싱 코치로 살아가는 '장태안' 역을 맡습니다.
장태안은 조직을 완전히 떠나기 위한 마지막 임무 중 기억을 잃은 첫사랑 '고은새'를 마주하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남자 친구라고 주장하는 목숨 건 거짓말을 시작합니다. 하영은 서울 중앙지검 반부패 수사부의 유능한 검사 '고은새' 역으로, 폭력 조직을 추적하던 중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자신을 남자 친구라 주장하는 장태안과 얽히며 엿처럼 끈적하고 달콤한 일상을 보내게 됩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전통 엿 상점들이 즐비한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며, 기억 상실증에 걸린 검사와 자칭 남자 친구라 우기는 복싱 코치의 설렘 가득한 동거 생활을 그립니다. 김영옥, 전배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하여 풍성한 재미를 더하며, '마이데몬'의 김장한 감독이 연출을, '유 레이즈 미 업'의 모지혜 작가가 각본을 맡아 로맨스 장인 정해인과 하영의 새로운 로코 호흡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03. 천천히 강렬하게
공개일: 2026년 12월 11일 예정
출연진: 송혜교, 공유, 차승원, 김서형, 이하늬
마지막으로 기대되는 작품은 천천히 강렬하게입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 연예계를 배경으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던 사람들이 성공을 꿈꾸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꿈과 열정, 치열한 삶을 함께 그려낸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기대되는 이유는 노희경 작가와 송혜교의 재회입니다. 개인적으로 송혜교는 더 글로리를 통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아온 노희경 작가와 다시 함께 작업한다면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가 됩니다.
여기에 커피프린스 1호점을 연출했던 이윤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도 기대를 높이는 이유입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 드라마의 감성과 영상미를 기억하고 있는데, 같은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는 시대극 특유의 분위기를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합니다.
송혜교와 공유의 첫 호흡도 물론 기대되지만, 개인적으로는 배우들보다 노희경 작가와 이윤정 감독이라는 제작진의 조합이 이 작품을 더욱 기다리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마무리
이번 하반기 넷플릭스 라인업을 보면서 가장 반가웠던 점은 한국 드라마의 장르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제작비나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상상으로만 남겨둘 수밖에 없었던 장르들을 이제는 넷플릭스가 거대한 자본으로 구현해 내고 있습니다. 또한 익숙한 배우들뿐 아니라 개성 있는 신인 배우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재미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넷플릭스를 켜도 볼 작품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번 하반기만큼은 오랜만에 기대되는 작품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천천히 강렬하게의 감성적인 이야기, 이런 엿같은 사랑의 따뜻한 시골 배경, 그리고 스캔들 속 손예진의 새로운 모습을 가장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 작품 모두 기대에 걸맞은 완성도를 보여주어 2026년 하반기를 대표하는 넷플릭스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